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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 사카모토, 음악, 인생

문화 앞잡이 2023. 4. 10.

3월 말 정도인 거 같습니다. 세계적 영화음악의 거장인 류이치 사카모토(이하 '류이치')가 2023년 3월 말에 사망했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필자가 류이치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마도 1990년 후반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 필자는 한참 피아노 재즈 및 뉴에이지에 심취하여 있을 때였는데, 평소 알고 있는 재즈피아니스트가 그를 음악을 추천하여 CD를 구입했는데 그때의 서정적인 선율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는 피아노는 물론 영화음악, 뉴에이지 장르, 기타 무제한급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회운동 활동가로서의  정말 다양한 사회 속에 녹아들어 많은 업적을 남긴 그의 사망에 많은 이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류이치 사카모토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보고자 합니다.

류이치사카모토
류이치사카모토유튜브 ‘commmons’ 제공

1. 음악의 시작

류이치는 1952년생으로 도쿄에서 태어나 3세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에 천재성이 돋보여 유치원 시기에 ‘토끼의 노래'라는 곡이 작곡되었습니다.(류이치의 최초의 작곡)

그는 고등학교시절 도쿄예술대학의 마츠모토 다미노스케에게 작곡을 배우게 되고 동일한 대학에서 클래식을 전공하게 됩니다. 대학 재학 중에 민속음악, 일렉뮤직, 음향 등의 공부를 하면서 그의 경력을 차츰 쌓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2. YMO 그리고 영화

클래식을 기반으로 폭넓은 음악을 공부하게 된 그는 78년 3인조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를 결성하게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YMO의 음악을 들어보시면 제법 황당한데요. 앨범의 느낌이 왠지 전자오락실의 음향이 가득합니다.

그 당시 류이치는 현대 전위예술에 영향을 받아 새로운 자신의 음악적 기초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데, YMO는 새로운 퓨전음악(현대전위예술+클래식+팝+락)을 선보이며 일본을 넘어서 팝 시장의 영향을 주는 수퍼밴드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YMO는 1983년 해산을 합니다.

 

80년대부터 류이치는 영화음악을 하기 시작하게 되는데요.

83년 ‘전장의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Mr. Lawrence)’ 에서 음악감독으로서의 데뷔를 하게 됩니다.(주연급 배우로도 출연)

이 작품으로 인해 칸영화제에 참여하게 되고 그곳에 만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를 만나게 되어, 87년 그 역사적인 작품 ‘마지막 황제(The Last Emperor, 여기에서도 배우로 출연)’의 음악감독을 맡아 동양인 최초로 골든 글로브 및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게 됩니다.

류이치의 영화음악은 이외에도 많습니다. ‘남한산성(이병헌, 김윤석주연)', ‘더 레버넌트(The Revenant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애플시드(Apple Seed, 일본애니) 등등 검색을 해보면 제법 알만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3. 활동영역의 확장(사회운동가의 삶)

류이치는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을 시작으로 하여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매스게임 음악을 작업하는 등 세계시장으로의 영역확장을 시도하였으나, 성공적인 진입이 쉽지 않아 다시 일본으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류이치는 음악작곡활동 외에 사회운동에 많은 참여를 하게 됩니다. 그는 평소 조용한 사생활을 좋아했지만, 환경문제, 사회의 모순적 환경, 특히 인간의 보편적 생존의 조건을 흔드는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의 공식적인 이름을 통해 사회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06년 '아오모리현 핵처리 시설 설립 반대’를 시작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이르기까지 그의 반핵반대 운동은 사회적인 많은 지지를 받은 바 있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은?

류이치는 드뷔시와 바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특히 그의 자서전에서는 ‘자신이 드뷔시의 환생'이라고 할 만큼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는 좀 더 완성된 음악을 만들고자 다양한 나라들의 민속음악에 관심을 갖고 그 장점들을 자신의 음악에 조합하여 세계의 팬들의 귀를 사로잡기에 이릅니다. 이렇게 그는 클래식을 기본으로 하는 고전음악, 다양한 나라들의 민속음악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왔으며, 재즈, 탱고, 보사노사, 뉴에이지, 힙합까지 아우르는 음악적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마치며

류이치는 2014년 중인두암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전념했으며, 그 이후 다시 한번 ‘레버넌트’의 음악을 맡게 되어 성공적인 복귀를 하였습니다. 2020년 다시 직장암 선고를 받게 되지만, 작곡과 연주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세 차례(2000, 2011, 2012) 한국을 찾아 공연을 했으며, 매회 매진사례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색깔을 내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해왔던 류이치 사카모토.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의 죽음이 정말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한겨레신문의 시가에 따르면 작곡가 류희열의 피아노곡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의 ‘아쿠아’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류씨가 이에 대해 유사성을 인정하고 사과했음에도 사카모토가 ‘표절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포용하는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류이치는 22년 7월 <한겨레>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표절 (여부) 선 긋기는 전문가도 일치된 견해를 내놓기 어렵다'면서 “음악 지식과 학습으로는 독창성을 만들 수 없으며, 독창성은 자기 안에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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